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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 완벽 해석: 봉준호 감독의 복제 인간과 철학적 질문 ( 개봉일, 상영시간, 반응, 미리 알고 보면 좋은 영화 속 상징들)

날카로운 하늘 2025. 2. 2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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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 봉준호 감독

<미키17>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SF 영화로,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다.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았으며, 우주 식민지 개척 과정에서 위험한 임무를 맡는 ‘익스펜더블’ 복제 인간 미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반복적으로 죽고 다시 태어나는 미키가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 의미를 고민하는 가운데, 영화는 자본주의적 착취, 계급 구조,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2025년 2월 28일에 개봉되었고, 봉준호 특유의 사회적 메시지와 SF적 상상력이 결합된 작품이다.


신인류형 존재이자 소모품 인간, '익스펜더블' 미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기대에 찬 호평과 실망을 표하는 혹평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 영화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과 사회적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원작인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은 복제 인간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인간의 정체성과 계급 문제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영화 제목이 왜 <미키7>이 아니라 <미키17>일까? 이 숫자의 변화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테세우스의 배와 익스펜더블 미키

이 질문을 풀기 위해 소설 속 한 장면을 들여다보자. 주인공 미키 반즈(미키1 이전의 본래 모습)는 젬마라는 인물과 대화를 나눈다. 젬마는 그에게 "테세우스의 배" 이야기를 들려준다.

 

테세우스가 오랜 항해 중 배의 부품을 하나씩 교체했고,

결국 모든 부품이 새것으로 바뀌었다면 이 배는 원래의 배와 같은 배일까, 아니면 다른 배일까?

 

미키는 "같은 배"라고 대답하지만, 젬마가 "그럼 배 전체를 한 번에 새로 만들면?" 하고 묻자, 이번에는 "그건 다른 배"라고 답한다. 하지만, 젬마는 말한다.

 

"그게 바로 익스펜더블(Expendable)인 거죠. 당신은 바로 테세우스의 배예요."

 

즉, 미키는 죽을 때마다 새롭게 '프린트'되지만, 그가 과연 이전과 같은 미키인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존재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 숫자의 비밀: 왜 7이 아니라 17인가?

소설에서 미키는 7번째로 복제된 존재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17번째다. 단순한 숫자 변경이 아니다. 봉준호는 이 변화를 통해 익스펜더블이 겪는 끝없는 소모와 착취의 현실을 더욱 강조한다.

미키는 니플하임이라는 행성을 개척하는 팀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도맡는다. 방사능 피폭, 극한의 환경, 치명적인 바이러스 노출까지도 감수해야 한다. 미키는 그저 "소모품"일 뿐이다. 실제로 어떤 미키는 단 2분만 생존한 경우도 있다. 마치 노동력을 극한까지 착취당하는 것처럼 말이다.


💀 과학이 발달해도 변하지 않는 착취

과학이 발전하고 복제 기술이 등장해도, 자본주의적 착취 구조와 계급 의식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영화는 이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미키는 인간이지만, 동시에 실험체이기도 하다. 연구진들은 미키를 통해 우주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수없이 죽이고 다시 복제한다. 심지어 행성의 공기 상태를 시험하기 위해 헬멧을 벗고 숨을 쉬게 강요하기도 한다. 미키가 목숨을 걸고 검증한 덕분에 니플하임 개척은 진행되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겪은 고통과 희생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 미키17 vs. 미키18: 새로운 질문

영화에는 미키17과 미키18이 공존한다. 같은 기억과 동일한 신체를 가졌지만, 서로 다른 개체다. 그렇다면 누가 진짜 미키인가?

이제 문제는 단순한 노동력 착취를 넘어,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한 사람이 죽고 새로운 클론이 태어나도 그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이전과 같은 존재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 미리 알고 보면 좋은 영화 속 상징들

영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상징적인 요소를 눈여겨보자.

🔹 헬멧 → 헬멧을 벗고 공기를 마시는 장면은 미키의 목숨을 실험체처럼 다루는 착취의 상징이다. 과거 식민지 개척자들이 원주민에게 독성이 있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강요했던 역사와 닮아 있다.

🔹 프린터 소음 → 미키가 재생될 때 나는 기계 소리는 인간이 단순한 "출력물"로 취급되는 모습을 강렬하게 상징한다.

🔹 미키와 크리퍼의 관계 → 처음에는 적대적인 존재처럼 보이지만, 결국 크리퍼는 인간보다 먼저 니플하임의 주인이었다. 이는 원주민과 식민지 개척자의 관계를 연상케 한다.

🔹 미키의 연인 나샤 → 마샬이 "우성 유전자"를 강조하는 장면과 대비되며, 인종과 계급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 마샬과 이파 부부 → 두 사람은 권력과 계급 구조를 유지하려는 존재로, 현실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을 풍자하는 캐릭터다.


🛸 결론: 설국열차 + 옥자 = 미키17

일각에서는 <미키17>을 두고 "설국열차와 옥자를 합친 영화"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미키17>은 봉준호가 지금까지 만든 작품들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새로운 차원의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SF가 아니다. AI 시대, 인간이란 무엇인가? 노동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이 변화 속에서 어떤 존재로 남을 것인가?

그 답은 미키17과 미키18 사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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